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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소매물도 망태봉(해발 152m)과 등대섬 - 10년 6월12일

HL5FXP (玄心) 2010. 6. 12. 01:53

■ 산행일자 : 2010년 6월12일(土)  ★2010년 남아공 월드컵 한국-그리스 경기 있던 날(대한민국 2 : 0 快勝)
-,2010년도 제26차 산행

■ 산행지 : 경남 통영시 한산면 소매물도 망태봉(해발 152m)과 등대섬(*別名 쿠크다스섬)  

■ 소매물도(小每勿島) 개요
면적 0.51㎢, 해안선길이 3.8㎞, 최고점 157.2m, 인구 44명(1999)이다. 웃매미섬이라고도 한다.

통영항에서 남동쪽으로 26㎞ 해상에 있다.
매물도(每勿島)와 바로 이웃하고 있으며, 북서쪽에 가익도(加益島), 남동쪽에 등가도(登加島)가 있다.
평지가 드물고 해안 곳곳에 해식애(海蝕崖)가 발달하였다. 동쪽의 등대섬과는 물이 들고 남에 따라 70m의

열목개 자갈길로 연결되었다가 다시 나누어지곤 한다.

옛날 중국 진(秦)나라의 시황제의 신하가 불로초를 구하러 가던 중 그 아름다움에 반해 '서불과차(徐市過此)'

라고 새겨놓았다는 글씽이굴이 있으며, 그 외에 형제바위·용바위·부처바위·촛대바위 등 바위 입상이 바다를

굽어보고 있다. 부근 수역은 고등어·전갱이·멸치·방어 등 회유 어족이 많아 연중 어로가 활발하고, 전복·소라

·돌미역·해삼 등이 채취된다. 마을 위쪽으로부터 등대섬으로 넘어가는 작은 길의 주변에는 수크령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당산제의 전통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남매바위 설화가 전해진다.
통영시 여객선터미널에서 1일 2회 정기여객선이 운항된다.

■ 소매물도 등대
-.1917년 무인등대로 출발
-,1940년 유인등대로 전환
-,등탑은 1987년 신축 보수
-,섬백광으로 13초에 1섬 발광  

■ 산행자 : HL5FXP & HL5NUX 외 25명(총 27명)
※거주지인 구미 ‘현진에버빌’의 주민산악회인 봉현빌 산악회 정기산행에 동참    

■ 산행코스 : 소매물도 선착장 - 망태봉 - 열목개 - 등대섬 (왕복)  
★표고 차 : 선착장(17m/GPS 측정치) - 망태봉(152m)

■ 산행거리 : 4.16km(GPS 측정치)

■ 산행시간 : 산행시작 12시24분 - 산행종료 14시50분(2시간26분)

 

 

 

 

 

 

 

 

 

 

 

 

 

 

 

 

 

 

 

 

 

 

 

(덧붙임)

[만물상] 철새 쉼터 소매물도

 

하늘은 파랗고 바다는 새파랗다. 섬을 덮은 초록 풀밭에 샛노란 원추리꽃이 일렁였다. 보랏빛 산비장이꽃과 붉은 참나리꽃도 점점이 피었다. 가파른 언덕 꼭대기엔 하얀 등대가 서 있다. 모딜리아니 그림 속 여인처럼 목 길게 빼고서 큰 바다 건너온 바람 맞으며 누군가를 기다린다. 그 여름 소매물도 곁 등대섬은 강렬한 원색을 쓱쓱 붓질해댄 유화였다. 1986년 과자 광고에 등장해 흔히 쿠크다스섬이라 부른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은 하루 두 번 만난다. 물이 나면 어른 머리만 한 갯돌들이 드러나 둘을 잇는 물목 길 '열목개'를 내준다. 소매물도는 통영 바다 526개 섬 가운데 맨 남쪽에 떠 있다. 통영항에서 직선 거리로 26㎞, 배가 이 섬 저 섬 들르느라 한 시간 반 넘게 걸린다. 거제 서남쪽 포구 저구항에서 떠나면 매물도만 들러 가는 뱃길이 50분 채 안 된다. '매물'이라는 이름은 거친 섬에서도 잘 크는 '메밀'을 갈아 먹었다 해서 붙었다고 한다.


	[만물상] 철새 쉼터 소매물도 - 일러스트
▶소매물도는 0.51㎢, 15만평밖에 안 된다. 스무 가구쯤 사는 섬에 한 해 30만명이 찾아든다. 선착장에 내려 152m 망태봉을 넘으면 등대섬이 엽서 사진처럼 펼쳐진다. 공룡바위를 비롯한 소매물도 절경은 등대섬으로 건너가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섬을 빙 둘러친 기암절벽 위로 소나무·동백나무·후박나무가 우거져 늘 푸르다. 소사나무·사스레피나무·물푸레나무도 빽빽하다. 숲 덕분인지 여행자 못지않게 많은 철새가 쉬어 간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난 2년 소매물도에 오는 철새를 조사했더니 110종이나 됐다. 우리 땅을 거치는 철새 종(種)의 3분의 1이다. 주로 동남아에서 겨울을 나고 중국·시베리아로 가는 길이라고 한다. 멸종위기종인 사나운 육식 새 벌매는 날개를 펼치면 1.3m다. 진노랑 가슴과 눈썹을 지닌 황금새, 희귀한 왕새매·무당새·노랑머리할미새도 머문다. 육지가 멀지 않아 동박새·직박구리 같은 텃새도 함께 산다.

▶철새들은 몇 날 몇 밤 수천㎞ 바다 위를 날아온다. 호주 도요새는 한 번에 8000㎞를 쉬지 않고 난다. 그 길목에서 오아시스처럼 우리 섬을 만난다. 새들은 사나흘 숨을 고르고 먹이를 잡아 기운을 차린다. 그간 철새 쉼터로 신안 홍도가 꼽히다 소매물도가 가세했다. 두 섬 다 아름다운 절벽을 두르고 울창한 숲을 품었다. 수만 리 길을 가는 나그네 새들도 그 절경에 취해 지친 날개 접고 한숨 돌리는 모양이다. 5월은 철새의 계절이다. 소매물도에 가면 귀한 길손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새로 생겼다.

 

[출처] 2013.5.06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