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행/영남지역

조령산(이화령-조령산-신선암봉-깃대봉 안부-조령3관문) 05년4월10일

HL5FXP (玄心) 2005. 4. 10. 00:36

조령산(이화령 - 조령샘 - 조령산 정상 - 말바위능선 - 신선암봉 - 깃대봉 안부 - 조령3관문) 05년 4월10일 산행



(사진 설명)
위 :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변역/테크노마트 앞에서 출발에 앞서
아래 : 산행 들머리인 이화령(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의 경계지)
         (백두대간 :  ~ 하늘재 - 조령산 - 이화령 - 백화산~ )


산행일자 : 2005년 04월10(일)
-,2005년도 제14차 산행(겸 고교동기 산악회 '올라가줌' 제42차 정기산행)

산행지 : 조령산(鳥嶺山/해발 1,026m)

소재지 : 경북 문경시/충북 괴산군 연풍면

참석자 : HL5FXP 외 10명

산행코스(거리 및 소요시간 : 10.5km/약 7시간30분)
-,0840 : 테크노마트 출발
-,1045 : 이화령(해발 548m) 도착
-,1056 : 산행 시작
-,1147 : 조령샘(해발 1005m)
-,1216 : 조령산 정상(해발 1025m)
-,1230 : 영남 제3관문 방향으로 하산(?) 시작
-,1351 : 신선암봉(해발 937m)
-,1420 ~ 1452 : 중식
-,1707 : 깃대봉 안부
(※조령산 정상에서 깃대봉 안부까지 약 4km 구간은 한마디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암릉 유격코스로, 거쳐야 하는 봉우리만 889m - 937 - 923 - 795 -
757 - 812.5m로 6개)
-,1752 : 영남 제3관문(조령관) 도착
-,1852 : 3관문 입구 주차장 출발
-,2120 : 서울 도착(뒷풀이)
-,2250 : 해산
--------------------------------------------------------
(참고사항)
-,충청도와 경상도의 경계를 이루는 험준한 산악지대인 ‘문경새재’에서 ‘새재’란
하늘을 나는 새도 쉬어 넘어 간다는 의미의 우리말로 이에 대한 한자어가 조령(鳥嶺)
-,한편 경상도 지역을 통상 영남지방(嶺南地方)이라하는데 영의 남쪽이라는 영남에서
기준이 되는 영이 바로 조령.
※말 나온 김에 湖南地方은 湖水의 남쪽이란 말로 여기서의 호수는 금강(錦江)이고
嶺東地方은 대관령(大關嶺)의 동쪽 지역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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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지 2005/04/12

조령산 산행기

"어떻게 할까?"
"뭘 물어 보셔? 멀리서 택시타고 떠났다면 두말
필요 없는게지."

그렇게 해서 8시 출발일정은 40분을 더하여 안개가
피어오르는 한강변을 따라 우리는 미지의 세계를 향해
출발하였다.
비오는 중부고속도로를 시작으로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다시 여주에서 구미로 연결되어있는 중부내륙고속도로
거침 없이 달려 도착한 곳은 이화령이라는 곳이었다.

다행스럽게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짙은 안개로 20m
정도 밖에 식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언제나 처럼
준비운동을 하고 참석한 산 친구들의 끈끈한 우정을
한테 모아 안전한 산행을 하자며 서로를 격려 했다.
"아자자 우린 해낼 수 있다."

입산금지 플랭카드를 살짝 넘어 조령산중턱을 파고
들었다. 우리의 1차 목표는 1026m의 조령산으로 일단
1000m를 넘는 고지이기에 어느 정도의 어려움은 있으
리라 예상 했지만 이화령 (548m)에서 조령산까지의 1시간
20여분의 산행은 올라가줌 11명 산꾼에게 그리 문제가 되질
않았다.

조령산 정상에서 잠시 숨을 돌렸다.
그저 평범한 육산의 모습에서 모르긴 해도 날이 좋았다면
산 아래로 펼쳐질 기막힌 장관이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
남았다.

"지금까진 그저 워밍업이여. 지금부터 쥑~이지.
장갑이 왜 필요한지 알게 될끼다."
2003년도에 이 곳을 혼자 주파했다는 한 친구의 말에
귀 기우리며 글쎄 지금까지는 별것도 없었는데 "쥑~이야
얼마나 쥑~이겠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향할 문제의 4km
에 우리 모두는 도전장을 내밀었다.

입구에 이런 팻말이 써있었다.
"고 아무개 산악인을 추모 하면서" 라는 이정표가 있었고
"조령산에서 제3관문까지는 매우 위험한 코스이니 등반장비
를 갖춘 후 입산하시기....."
"오메~ 겁주기는?"
"친구들아~ 비가와서 바위고, 길이고 정말 미끄럽다.
알지? 조심해서 천천히 안전하게 또 자신 있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

선두의 4명 친구는 날렵하게 안개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그들은 선두로 치고 나가며 본대가 마지할 어려움을 사전에
점검하고 길을 안내 하면서 "새 만이 넘나드는 산"이라는
조령산의 진수에 빠져 들고 있었고 서로의 연락은 무전기에
의해서만 간신히 유지 되고 있었다.

어디쯤이라고 해야 될까?
북한산 칼바위, 향로봉, 의상봉, 문수봉과 비봉, 백운대를
연속으로 붙여 놓았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도봉산 칼바위,
포대능선,수락산 기차바위등을 연속으로 붙여 놓았다고 해야
할까?

산 능선 바위에 길이 나있고 좌우가 벼랑인 것은 알겠는데
안개로 제 모습을 감추었고,아무튼 발이라도 헛디디는 순간
을 맞게 된다면 지나온 팻말처럼 ("고 아무개....") 무슨 일을
치루어야 할 것 같다는 위기감이 엄습했다.

"잠깐 잠깐 숨돌리고.... 자~ 심호흡하자. 우린 해 낼 수 있어."

다들 중견산꾼들이었지만 미끌리고 벼랑의 연속인 그 곳에서
친구들은 말을 잃은 듯 했다. 간혹 진흙으로 덮어쓴 백두대간
종주팀을 만났지만 우리 일행을 보며 "아줌마들이 갈 수 있을
까?"하는 혼자 말들이 내 귀에 크게 들려 왔다.
아줌마 6명, 아저씨5명 42회까지 올라가줌 산행을 하면서 유일
하게 아줌마가 많던 날이었다.

로프에 매달려서 절벽을 기어 내리고 로프에 매달려 수직에
가까운 절벽을 타고 올랐다. 몸 하나 간신히 비껴 갈 절벽을
오르면 금새 안개에 감춰진 벼랑 바위길이 우릴 맞았다.
"자신있게 해야 해. 심호흡을 하고 신중하게 발을 내디뎌."
후미에 섰던 친구가 아줌마들의 긴장을 풀어 주려고 많이
애 쓰는 것이 보였다.

"남자와 여자중 누가 더 독할까?"
나는 이번 악천후 속에 산행을 하면서 그 답을 얻었다.
"연약한 여자라구요?"
천만에 여자는 분 바르고 앙큼 떨 때만 여자일뿐 일단
극한 상황을 맞이하면 그렇게 당당하고 과감할 수 없다는
것이 내가 내린 해답이었다.

아저씨들의 마음이 다 그랬겠지만 "어떻게 이 곳을 모두
무사히 빠져 나갈 수 있을까?"를 염려하며 나 같은 경우
그 날 같이 산행을 하며 긴장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앞서 나가는 아줌마들의 아슬아슬한 벼랑길 걸음을 보며
왜 다리가 그리 후들 거리고 가슴 조려 했던지......

배가 고프다는 것이 그리 문제가 되질 않았다.
다들 긴장 속에서 비탈진 언덕에서 늦은 점심을 들었다.
어떤 아줌마는 내장이 다 뒤틀려 소화가 안 된다고 했다.
독주라는 홍주를 꺼내 새 오줌? 만큼씩 잔을 돌렸다.

"이제 반 왔어."
장갑이 필수라던 친구의 일갈에 낙담보다는 담담한 표정
의 친구들 얼굴에 긴장이 감돌았다. 하기사 오직 전진만이
우리가 해 내야 할 일이라는 것을 모두들 잘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4km를 5시간 정도 걸려서 돌파 했다.
다들 바지는 진흙으로 덧 칠을 해 놓았고 거지 장갑을
끼고 있었지만 잠시 전 그리도 험준하던 산세와는 달리
평온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한 영남 제3관문 앞에 잔디
밭에 도달해서 우리 친구들은 파안대소를 하고 있었다.

A : "안개 때문에 좋은 경치를 놓쳐 버렸어."
B : "심장이 커진 것 같다. 무서울게 없을 것 같다."
C : "나 오늘 너무 쫄았어."
D : "모처럼 산다운 산 뛰었다. 요런데만 골라 가자."
E : "이제 몸 좀 풀리려는데 한 탕 더 없냐?"
F : "오늘 산 좋았어."
G : "누가 이 코스 잡았냐? 누굴 쥑이려구?"
H : "내가 그랬잖아! 쥑이는 코스라구."
I : "살 떨려. 1천만원 정도 준다면 올까 다신 안 와."
J : "한 번 더 올라고 했는데 다시 생각해야겠어."
K : "얼릉 가자. 어두워지겠다."

비가 오던 4월 이렇게 우린 산행을 마쳤다.
모두 무사히 자신의 생활로 돌아 올 수 있어서 행복
했고, 자신의 앨범에 추억으로 남길 또 하나의 사건을
경험으로 남겼다.
오래도록 함께 할 좋은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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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차 5월 산행은 강촌역 삼악산을 예정합니다.
이동은 청량리에서 열차를 이용할 예정입니다.

HL5FXP 2005/04/12

2003년 9월21일, 이번과 똑 같은 코스로 단독 산행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걸린 시간이 5시간20분.
이번에는 단체산행인지라 1시간 정도 추가한 6시간30분 정도면 되겠지
싶었는데 5m 전방이 안 보이는 구름 속 산행(결국은 雨中山行)에 길이
미끄러워 - 바위보다 진흙과 낙엽이 - 나중에 보니 7시간 반 이나....

 




2

HL5FXP 2005/04/12

이화령 부터 깃대봉 안부까지는 Gas(비 구름)가 가득차 있던 바람에
완벽한 雨中山行이 되 버렸음.
(안경에도 습기가 차 온통 뿌연상태라 도중에 안경을 벗어 주머니에
넣고 산행/조령산 정상석 앞의 사진은 안경을 벗은 상태)

 




3

HL5FXP 2005/04/12

문경새재에는 제1, 제2, 제3 세개의 관문이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관문은 제3관문(영남 제3관/조령관)으로 불에 타서 없어졌던 것을
1976년 복원한 것.
참고로 제1관은 주흘관, 제2관은 조곡관 이라고 함.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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