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행/호남.제주지역

덕유산(삼공리-백련사-향적봉-중봉-오수자굴-백련사-삼공리) 03년 8월15일

HL5FXP (玄心) 2003. 8. 15. 22:31


산행일자 : 03년 8월15일(金)
-,2003년도 제 26차 산행

 

산행지 : 덕유산 향적봉(1614m) / 중봉(1594m)

산행 코스 및 시간
-,약 19km (총 7시간30분 - 중식 및 휴식 1시간 포함)
-,구간별 거리 및 소요시간
삼공리 주차장 - (300m/5분) - 삼공 매표소 - (5.4km/1시간30분) - 백련사 - (2.5km/1시간30분) - 향적봉 - (1km/20분) - 중봉 - (1.4km/1시간)
- 오수자굴 - (2.6km/1시간) - 백련사 - (5.4km/1시간) - 삼공 매표소 - (300m/5분) - 주차장

산행자 : HL5FXP 홀로

산행 소감 :
삼공매표소에서 백련사까지는 거의 평지에 가까운 경사 3 ~ 5도 정도의 완만한 길로 자동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길인데다 이 거리가 무려

5.4km나 되어 길옆이 비록 맑은 물과 바위로 유명한 구천동 계곡이라 하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지루한 편

(특히 산행을 마치고 하산 시에는 짜증 날 정도)
일단 백련사(*) 일주문을 지나 백련사 입구까지 오면 길은 크게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진행 방향 왼쪽으로는 철제 담장(Net)이 쳐져 있지만 그

담장의 쪽문으로 들어서야 오수자굴로 해서 중봉을 거쳐 향적봉으로 가는 코스가 되고, 진행방향 오른쪽의 돌계단으로 오르면 바로 백련사 경내를

우회하여 향적봉으로 가는 코스가 됨.
*백련사 : 불교 분야에 특별한 관심이 없는 사람은 그냥 skip하고 넘어가도 좋을 그런 사찰이라고 생각되었음/전북도 지정 문화재가 몇 점 있는 정도

문제는, 백련사에서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까지 거리가 불과 2.5km 로 나오는데 있는바 백련사가 비록 해발 900여 고지에 위치 해 있다 하더라도

향적봉의 해발 높이가 1614m 인지라 “피타고라스 정리”를 생각 해 보지 않더라도 나머지 2.5km는 급경사 일거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

백련사를 벗어나 향적봉까지 2.5km 구간의 거의 80%는 계단으로 구성되어져 있어 다리 힘 좋은 사람 같으면 그냥 주~욱 치고 올라가 1시간 정도

에도 O. K 이겠던데 나는 어쩌고저쩌고 하다보니 거의 1시간30분 정도 소요..

정상인 향적봉은 무주리조트(Resort)에서 케이블카 타고 온(**)인간들과 등산객이 합쳐져 그야말로 도떼기시장 인지라 정상 표지석 앞에서 사진

한 장 남기려고 거짓말 좀 보태 약 10여분 정도 줄서서 대기했었음.
  
**케이블카를 타고 13분이면 향적봉에서 불과 600여 미터 떨어진 지점 - 여기를 설천봉 雪天峰?/漢字 미확인 이라고 하는 듯 - 까지 올라올 수 있음

/비용은 편도 1만원이라는 듯?/역시 미확인  

날씨가 맑아 덕유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비교적 좋은 편 이었는데 눈 좋은 사람은 지리산 천왕봉도 찍어낸다고..

증명 사진하나 박고, 도시락 까고, 가지고 간 휴대용 무전기(HAM)로 몇 군데 교신 좀 하고 하다보니(전남 순천까지도 VHF로 교신했음/VHF는

교신 범위가 평지에서는 보통 가시거리인 30~40km가 고작인데 산꼭대기이다 보니 제법 멀리까지)속옷까지 땀으로 푹 젖었던 몸인지라 처음에는

고맙게 느껴지던 산바람이 고뿔을 불러올 판..

향적봉에서 하산 길은 올라왔던 백련사 방면 계단 길과 중봉(1594m)을 거쳐 오수자굴(***)이라는 곳을 거쳐 역시 백련사로 가는 게 대표적(덕유산

종주 할 사람은 얘기가 다르지만)인데 오수자굴 방면으로 가면 백련사 까지 빙 둘러가게 되어 그 거리가 계단 길에 비해 꼬박 2배인 5km 인지라

별로 인기인 듯 올라올 때 벅적이든 것에 비해 내려가는 사람은 거의 없었음.

***오수자굴 : 높이 약 1m, 폭 약 6~7m, 길이 약 3~4m 정도 되는 자연동굴 이었음/고려시대 오수자라는 스님이 이 굴에서 용맹정진(勇猛靜振)

하여 득도하였기 붙여진 이름 이라고

향적봉과 중봉, 그리고 중봉에서 남덕유산으로 빠지는 능선 길은 아고산지대(亞高山地帶/해발 1000 ~ 1500m 지대)의 편평 지대로 덕유평전

(德格平田)이라 불리 운다는데 6월말의 철쭉 철에 오면 대단한 장관을 볼 수 있다지만 내가 본 덕유평전은 亞高山帶 답 게 그저 작은 나무와

원추리 꽃, 그리고 조릿대 정도 이었지만 그래도 빽빽하니 어른  키 반 정도로는 자라있는 지라 그 사이로 난 산길을 타고 나오는 맛도 그런대로

즐길 만.. 한 가지 추가해서 덤으로 볼 만한 것은 주목나무 들, 소백산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히 많은 편이었음.

오수자굴 방면으로는 나무계단이 오수자굴 도착 직전에 딱 하나 뿐인 자연 그대로의 산길이었고 오수자굴을 지나 한 10여분 정도 내려오면 그 때

부터는 백련사  입구까지 맑은 계간수 (무주 구천동 계곡의 시점?)가 흐르는 계곡을 시종일관 접 할 수 있음.
참고로 백련사가 해발 900여 미터였던 만큼 오수자굴의 해발 높이도 거의 1000여 미터.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일단 백련사 입구까지 내려오면 거기서 부터 삼공 매표소 까지는 평지에 가까운 큼직한 도로 인데다 가끔 자동차도

다니고 또 그 거리가 5.4km나 되기에 이미 대여섯 시간 정도 혹사시킨 다리로 그 길을 다시 걷자니....짜증이 좀 나더라는 얘기